나이가 들면서 바뀐것들에 대한 이야기
손톱
초등학교때는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게 유행이었다. 그래서 남여 구분없이 너도 나도 새끼 손톱을 길러 봉숭아 물을 들였다. 20대까지도 손톱이 조금 길어도 불편하진 않았는데, 20대가 끝나면서 손톱이 조금만 길어도 불편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손톱을 굳이 길게 놔둘 필요가 없었다. 나에게 있어 손톱이 필요할 때는 캔음료 뚜껑을 딸 때, 참치 캔이나 통조림 뚜껑을 딸 때 뿐이었다. 이상하게 30대가 되면서 손톱이 조금만 길어도 뭔가 불편한게 느껴졌다.
노트북 키보드를 칠때 길게 자란 손톱이 키보드에 닿을 때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수할 때와 손을 닦을 때 손톱이 길면 손톱 밑 부분이 제대로 안 닦인 것 같아 찝찝하게 느껴졌다. 그런 이유로 손톱은 1주일마다 자르게 되었다. 물론 발톱도 1주일 마다 자른다.
미용실 가기
20대까지는 꼭 1달에 1번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곤 했다. 머리가 많이 길지 않아도 그냥 1달에 한 번 가는게 규칙처럼 여겨졌다. 미용실도 굳이 시내에 있는 곳을 다녔다. 이것도 딱히 이유는 없었다.
나는 파마도 염색도 안하고, 머리 스타일도 변함없이 항상 자르던 대로 자르는 스타일이라 사실 어느 미용실을 가도 상관없었다. 30대가 되어서야 머리만 자를건데 굳이 미용실을 고를 필요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야 겠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굳이 1달에 1번 가지 말고, 머리가 길어서 불편해졌을 때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에 다니고 있고, 커트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손님도 별로 없는 시간대에 가서 머리 자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았다.
휴대폰 컬러링
컬러링은 20대 때까지 기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바꾸곤 했다. 컬러링 좋은 노래로 바꾼다고 이 노래 저 노래 찾아보고 들어보고 시간도 많이 들였다. 또 노래 시작 부분으로 할지,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할지 고민하고 들어보고 하느라 또 시간이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컬러링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컬러링은 상대방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내가 전화를 받기 전까지 들려주는 음악인데,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컬러링을 설정했을까 싶다. 그것도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말이다.
카카오톡 상태메시지와 프로필 사진
20대 때는 기분 변화에 따라 카톡에 들어가서 상태메시지를 자주 바꾸곤 했다. 사진도 자연 배경으로 계절에 따라 자주 바꿨었다. 30대가 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굳이 기분 변화에 따라 카카오톡 메시지나 프로필 사진에 내 기분 변화를 표출해야 했나 싶다. 시간도 들고 그냥 쓸데 없는 짓이었다.
그 시간에 뭔가 의미있는 행동을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든다. 당연히 지금은 카카오톡에 상태메시지와 프로필 사진 둘다 아무것도 없다. 의미없는 것들에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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