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족발과 피자 맛집은 아니었다.
족발
네이버 앱에는 메일이나 네이버 페이 주문 소식 확인 때문에 종종 들어간다. 네이버 앱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이웃소식 이나 지역카페 인기글에 눈이 가게 된다. 그래서 거기에 글들을 둘러본다. 그중에서도 음식, 맛집 관련 글과 사진을 주로 보는 편이다.
예전에 '족발 맛집 추천해주세요' 와 같은 글에서 봤던 추천 맛집 중 한 곳을 누군가 리뷰를 했다. 먹음직스러운 족발 사진과 실제로 먹어보니 족발, 쟁반국수, 무김치까지 다 맛있었다는 글이었다. 댓글에도 이미 먹어본 분들이 맛있다고 맞장구 쳐주는 댓글까지 달렸었다. 그래서 눈에 익은 족발집 이름이었다.
그리고 매달 집으로 오는 음식점 책자에도 나온 집이어서 이번에 먹으려고 주문 전화를 걸었는데 12시에 전화했는데 지금은 준비중이라 안된다고 3시에 오픈한다고 그 때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하였다. 이상했다. 네이버에 가게명을 검색해봤는데 영업시간은 12시로 되어 있는데, 오후 3시에 영업시작이라니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사실 이때 불길한 생각이 들었었다. 꼭 뭔가 시작이 순조롭지 못하면 결과까지 그렇게 되곤 했던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탓에 그런 느낌이 들었으리라. 3시가 되어 주문을 했고, 30분쯤 지나자 배달이 와서 기대반 불안반으로 족발을 먹어보았다.
족발이 입에 들어간 순간 따뜻했다. 거의 가게 영업 시작하자마자 주문해서 안식히고 바로 가져왔나보다. 따뜻한 족발부터 내가 원한 족발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무김치를 먹었다. 무김치가 이전에 다른 족발집에서 먹었던 무김치와는 맛이 너무 달랐다.
양념만 빨갛고 맛은 밍밍하면서 씁쓸한 무맛이 느껴졌다. 당연히 족발과 같이 먹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족발만 먹기엔 느끼하니까 새콤매콤한 무김치를 같이 먹는건데 이건 영 아니었다.
같이 온 다른 소스들도 있었는데 족발과 먹기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역시 족발엔 무김치가 딱인데, 그 무김치 자체가 맛이 별로니 족발과 같이 먹을만한 게 없었다. 그래도 쟁반국수는 먹을만했다. 예전에 다른 족발집에서도 먹었던 그 맛이었다. 양념은 새콤하고 야채는 아삭아삭 씹히는 그 맛이었다.
결론은 카페에 올라온 맛집 글은 100% 믿어선 안된다. 단순히 내 입맛과 다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업체 홍보 글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일단 여기는 확실히 맛집이 아니란걸 확인했다. 다음부턴 절대 시킬일이 없을 것이다.
피자
피자도 네이버 앱에 들어갔을 때 이웃소식이나 지역카페 인기글에서 최근에 자주 봤던 그 피자 가게였다. 최근에 생긴 피자 가게였다. 맛있다는 글이 가장 많은 가게였다. 피자 사진을 보니 다른 업체 피자보다 위에 내용물이 더 많이 올라간게 눈에 띈다. 피클도 수제로 직접 담그는 것 같다.
이번에도 족발집처럼 낚일지 아니면 제대로 된 맛집일지 궁금해서 피자를 시켰다. 소불고기가 들어간 피자를 시켰는데 먹어보니 소불고기도 짠데 피자 자체도 짰다. 짠맛과 짠맛이 더해져 너무 짰다. 오히려 수제 피클이 싱겁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수제 피클은 다른 피자 가게 피클보다는 덜 새콤했고, 덜 아삭했다. 보통의 오이보다 크고 오래된 오이를 사용한 것 같았다. 피자는 치즈를 다른 곳보다 많이 넣어줘서 무거웠고, 치즈가 피자 크러스트 쪽까지 침범했다. 다만 소불고기와 피자가 덜 짰다면 좋았을 것 같다.
먹다보니 피자가 아니라 뭔가 내용물 엄청 많이 들어간 부친개를 먹는 것 같았다. 피자 모양새가 부친개와 비슷했다. 족발에 이어 피자도 결국 낚인 것이었다. 네이버 카페 글에 올라온 맛집 글에 속지말라. 나중에 알고 보니 카페 회원이라고 하면 스파게트 무료로 준다는 이벤트가 있었던 걸 알았다. 스파게티 이벤트 이외에 일정기간 동안다른 걸 할인하거나 무료로 주는 무언가가 더 있었던 것 같다.
피자도 여기는 다신 안사먹게 될 것 같다. 네이버 카페 맛집 글에 속지말자. 결국 내가 직접 먹어봐야 맛집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카페에는 홍보글이나 이벤트글이 많으니 너무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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