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름(summer)을 싫어하는 이유!

1. 바퀴벌레

매년 봄이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면 집 안에 바퀴벌레가 눈에 많이 띈다. 몇 년을 지켜보다 보니 바퀴벌레가 어디서 유입되는지 대강 알게 되었다. 첫번째로 화장실 배수구. 이 화장실 배수구에서 직접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게 거실 전화기 쪽과 티비 쪽 구석지고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부엌에서 조리하면 너무 더워 거실에서 에어컨을 켜고 티비 앞쪽에 휴대용 가스버너부르스타 를 두고 간단하게 조리를 하곤 하는데, 바퀴벌레가 이 부르스타 쪽을 많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두번째로는 주방 식탁 밑과 싱크대 주변이다. 저녁때 자다가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주방에 불을 켜면 식탁 밑에 있던 바퀴벌레가 재빠르게 구석진 곳으로 도망간다. 주로 식탁 옆에 있는 김치냉장고 밑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 하긴 김치냉장고 밑이 넒고 어둡고 잡기에도 어려운 곳이니 도망가기 딱 좋은 곳이다. 그리고 주방 씽크대 쪽에서 바퀴벌레들이 많이 돌아다니느 것을 보았는데, 알고보니 씽크대 배수구를 통해서 올라오는 거였다.

그래서 올해 주방 싱크대 배수구도 지금까지 한번도 교체한 적이 없어 너무 낡고 냄새나서 교체를 하게 되었다. 올스텐 배수구로 구매하였는데, 이때 악취방지 s트랩과 악취방지캡(편심)을 추가로 구매하였다. s트랩을 설치하면 굴곡진 부분에 깨끗한 물이 고여있어 악취나 벌레가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악취방지캡(편심)은 하부호스를 배수구에 연결 후에 하부호스와 배수구의 틈을 막아 벌레나 악취가 싱크대로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올스텐 배수구에 악취방지 s트랩과 악취방지캡(편심)까지 설치하고 나니 이 이후에 신기하게도 주방에서는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았다. 물론 s트랩에 항상 물이 고여 있을 수 있도록 일정 주기로 물을 부어주어야 한다. 물이 마르면 배수구로 바퀴벌레가 올라올테니 말이다. 이것으로 주방에 보이는 바퀴벌레는 대부분 주방 싱크대를 통해서 유입된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2. 초파리

사실 이것은 간단하게 과일을 사먹지 않으면 끝이다. 하지만 그럴수가 있을까. 이 초파리들은 수박, 포도, 자두, 복숭아, 메론 등의 과일 때문에 생기고, 또한 옥수수 등의 채소 때문에도 생긴다. 대부분 단맛이 있는 것들에서 생기는 것 같다. 이것들 때문에 또 초파리 트랩과 같은 것들을 구매하기 보다는 과일을 잘라서 얼른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버리는 편이다. 물론 먹고 남은 과일은 식탁에 그대로 두지 않고 바로 냉장고에 넣는 편이다.

쌀벌레

여름에 나를 가장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쌀벌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쌀을 쌀포대 그대로 열어논 채로 보관을 해서 쌀포대 안에서도 쌀벌레와 유충이 나오곤 했다. 올해부터는 정신차리고 새로운 쌀을 구매하면 바로 쌑통에 옮겨 담았고, 그래서 쌀통에서는 쌀벌레나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겨울 동안은 쌀벌레가 추워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쌀벌레가 이제 다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고, 겨울이 가고 봄이 되자 따뜻한 햇살과 함께 쌀벌레는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관찰해보니 주방과 베란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주방에 있는 음식물들을 다 열어서 살펴 보았고, 쌀벌레 유충이나 쌀벌레가 있는 것들을 바로 죄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베란다도 마찬가지로 쌀벌레나 유충이 나온 것들은 다 갖다 버렸다.

그랬더니 그 다음날에는 집안 곳곳에 설치해둔 쌀벌레 트랩에 잡힌 쌀벌레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거의 안나왔다. 그런데 며칠 뒤에는 또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분명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어딘가에서 또 자라고 있나보다. 음식물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외부유입 일거라 생각되는데, 대체 어디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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